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 영화 '옥자'의 개봉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 롯데시네마 등이 영화 생태계 파괴를 명분으로 상영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영화 생태계 파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영화 '옥자'는 기존의 영화 개봉 방식과는 다르게 넷플릭스라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자체 제작하고 영화 개봉일에 맞춰 넷플릭스 회원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간 상영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멀티플렉스 입장에서는 기존 영화 개봉 프로세스를 뒤집는 방식이니 쉽게 용인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앞으로도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는 더욱 대중화되고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에서는 넷플릭스의 선전이 눈에 띄지만, 국내에서는 토종 서비스인 '왓챠플레이'가 나름 선방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서비스의 특징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App 관련 수치는 App Ape(앱에이프) 의 앱 데이터 서비스를 바탕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그게 뭐야?
넷플릭스와 왓챠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즉, 영화, 드라마 등을 PC,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를 통해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감상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는 세계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경우 해외 비디오를 대여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유럽 일부 국가, 일본, 필리핀 등 전 세계적인 서비스로 확대해 나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런칭하여 최근에는 영화 '옥자' 제작에 투자하여 개봉하는 등 한국 시장 정착을 위해 크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창기에는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속적인 콘텐츠 수급을 통해 초기의 비판적 여론은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자본이 많은 글로벌 기업의 장점을 살려 자체적으로 고퀄리티 콘텐츠를 제작하여 보유하고 있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등 과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 유치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왓챠는 영화 추천서비스로 시작한 국내 토종 벤처기업>
왓챠는 국내의 프로그램스(FROGRAMS)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영화 추천 서비스입니다. 사용자가 자신이 본 영화에 평점을 매기면 취향 알고리즘을 통해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햄릿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택 장애'를 앓고 있는 한국인에게는 적절한 서비스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추천 서비스를 통해 모객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2016년 '왓챠플레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왓챠플레이는 왓챠에서 시작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국내 서비스이다 보니 초창기 넷플릭스와 비교해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하고 대중적인 콘텐츠 수급이 용이했고, 특유의 추천 서비스를 통해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도 꾸준히 매주 새로운 신작이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요약해보자면, 넷플릭스는 '미드와 오리지널 콘텐츠'에 강점이 있으며 왓챠플레이는 익숙하고 대중적인 '국내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여자가 좋아하는 왓챠플레이?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사용자 성별 비율>
App Ape(앱에이프) 데이터 분석 Tool을 통해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의 사용자 성별 비율을 분석해봤습니다. 넷플릭스는 남성 55.8%, 여성 44.2%로 남성들의 설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왓챠플레이는 여성 56.4%, 남성 43.6%로 여성이 설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이처럼 두 서비스가 남녀 성별 비율이 다른 이유는 콘텐츠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정치, 범죄, 영웅 물과 같은 해외 장르물의 콘텐츠가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왓챠플레이이는 다양한 국내 콘텐츠를 포함하여 여성들이 선호할만한 국내외 드라마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사용자/성별 비율>
위 데이터를 살펴보면 특히 2030여성의 왓챠플레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대 여성의 사용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편입니다. 30대 여성과 비교하여 20대 여성이 디지털 디바이스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익숙하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4050 여성의 경우 설치 사용자 수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보통 4050여성의 경우 전업주부의 비율이 높으므로 집에 설치된 TV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2030세대의 사용량이 가장 높은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전 세대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4050세대 남성들의 경우 직장, 사업 등 비교적 외부 활동이 많아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넷플릭스는 남성 유저들의 사랑을, 왓챠플레이는 여성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비스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여성들의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 수급 전략이 필요합니다. 왓챠플레이는 2030여성 중심의 콘텐츠 수급을 통해 핵심타겟의 충성도를 더욱 높이고 추가적인 콘텐츠 수급 전략을 통해 추가 타겟을 확보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합니다.
점심 시간에는 넷플릭스
저녁 시간에는 왓챠플레이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6월 평균 시청 시간대>
넷플릭스는 아침에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는 편입니다. 왓챠플레이는 오전 8시 출근 시간에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로는 넷플릭스의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왓챠플레이는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 5시부터 활성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데이터는 6월 주간 평균 활성화 시간대 데이터입니다. 월간 활성화 사용 현황은 매달 데이터가 상이한 편으로 해당 내용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글을 마치며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주간 이용률 추이>
6월 29일은 영화 '옥자'의 개봉일입니다. 해당 날짜를 기준으로 넷플릭스 이용률이 크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왓챠플레이의 이용률도 높아졌습니다. 이것은 넷플릭스 이슈를 통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을 된 것을 상기하고 기존 라이트 유저들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내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은 시장 독점을 모색하는 것보다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사용자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익숙한 문화로 정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판단됩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모두 각자 개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상호 경쟁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을 통해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기업과 사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의 건전한 경쟁을 응원합니다.
*App Ape(앱에이프) 분석 서비스를 통해 신규 설치 횟수, 설치 사용자 수 등 추가적인 분석이 가능합니다. APP 분석을 토대로 한 전략 컨설팅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